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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기업] 버섯의 재발견...
대체육에 가죽까지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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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셀, 버섯 균사체로 바이오 소재 개발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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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셀 사성진 대표는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정말 버섯으로 만든 신발인가요?"


국내 최초로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가죽을 만드는 마이셀 사성진 대표(45)가 건넨 가죽신발의 촉감은 시중 천연가죽에 견줘봤을 때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신발을 요리조리 한참을 뜯어봐도 버섯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버섯가죽의 활동도는 신발뿐만이 아니었다. 가방으로 만들 수도 있고, 자동차용 시트, 각종 액세서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명품 브랜드에서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버섯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버섯을 가죽 대체제로 생각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사 대표는 "버섯의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섯은 곰팡이처럼 균사체로 이뤄져 있다. 균사체는 실처럼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균사체가 가죽과 비슷한 모양과 질감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 대표는 "일반적인 버섯 재배방식으로는 가죽을 대체할만한 균사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서 "상품화가 가능할 정도로 균질한 균사체를 배양하는 것이 바로 마이셀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물가죽은 동물권도 문제지만 상품화를 위해 손질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하천에 마구 버리고, 가공과정에서 사용하는 수십종의 화학물질로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면서 "반면 버섯가죽은 일체의 가공과정이 없기 때문에 전혀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가죽 신발 한 켤레를 만드는데 탄소 10kg이 배출되지만 이를 버섯 균사체로 대체하면 가죽산업의 1%까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균사체를 그대로 압착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 대표의 말에 따르면 균사체는 흙을 잡는 생리적 특성이 있어서 가죽으로 만들때 따로 접착제를 쓰지 않아도 된다. 가죽의 크기는 균사체를 배양하는 틀에 따라 다르게 할 수 있다. 두께도 조절할 수 있지만 두꺼워질수록 균사체로 전달되는 공기가 적어져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보통 손바닥 2개 크기만한 가죽을 만드려면 2~4주동안 버섯을 배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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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가죽(왼쪽위), 버섯가죽신발(오른쪽 위), 버섯 대체육(왼쪽아래), 버섯 대체육 요리(오른쪽 아래) 



마이셀은 2020년 3월 창업한 신생기업이지만 사업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201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사성진 대표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버섯가죽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사실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털어놓는 사 대표는 "국내 버섯시장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세계 5위에 달하는 규모지만 식재료로서 재배하는 연구는 많지만 균사체 배양에 대한 연구는 전무했다"는 것이다. 그는 "곰팡이를 죽이는 연구는 많았지만 키워서 활용하는 사례가 없다보니 혼자서 전세계 논문, 학술지 등을 뒤지며 연구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3년이 넘는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마이셀로 독립분사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말하는 사 대표.


버섯 균사체로 가죽을 만드는 회사는 국내에선 마이셀이 처음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수십군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친환경 스타트업 마이코웍스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버섯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이미 출시했다. 미국 친환경 섬유업체 볼트스레드 소속 과학자들이 개발한 마일로(Mylo)는 아디다스, 룰루레몬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신발, 매트 등을 선보였다.


선두기업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양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사 대표는 최근 강원도 원주에 3000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했다. 그는 "버섯 균사체를 대량으로 빨리 배양하려면 온도와 습도가 잘 맞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동화 설비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균질한 버섯가죽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셀은 버섯으로 가죽대체 시장만 노리는 것이 아니다. 버섯으로 대체육도 개발중이다. 현재 탄소감축뿐 아니라 메탄감축도 세계적인 과제다. 소 한마리가 1년동안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무려 85kg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무려 84배에 이르다. 이에 따라 메탄 감축을 위해 대체육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사 대표는 "버섯가죽 시장보다 대체육 시장이 더 빠르게 열릴 것"이라며 "대체육은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앞다퉈 투자할만큼 관심이 매우 높다"고 했다. 사 대표의 권유로 마이셀에서 직접 만든 버섯으로 만든 대체육을 맛보니 콩으로 만든 대체육과 식감이 완전히 달랐다. 고기처럼 졸깃졸깃했다. 사 대표는 "우리는 대체육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원료만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사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마이셀이 버섯 균사체로 만든 가죽과 대체육의 가치가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앞으로 환경을 고려한 더 많은 노력들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차민주 기자>